북한 인구 10명당 1명꼴로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은 '2023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의 '현대판 노예'가 269만 6천명으로 인구 1천명당 104.6명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16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판 노예란 위협이나 폭력, 강압, 속임수 등으로 인해 착취 상황을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강제노동과 강제 결혼, 성매매 강요, 아동 인신매매 등이 포함된다. 이 단체는 2021년 기준으로 각국을 평가해 올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조사대상 160개 국가의 현대판 노예는 4천960만 명으로 추산돼 이는 직전 조사인 5년 전보다 1천만 명가량 늘었다.
특히 4명 중 1명은 어린이, 54%는 여성이다. 워크프리재단은 무력충돌 증가와 광범위한 환경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8년에도 세계노예지수가 가장 높았고 북한 다음은 에리트레아로 인구 1천명당 90.3명, 다음으로는 모리타니,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순이었다.
보고서는 "현대판 노예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들은 분쟁의 영향을 받고 국가 부역이 있으며 거버넌스가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현대판 노예가 적은 나라로는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각각 인구 1천명당 0.5명으로 160개국 중 가장 낮았고,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가 0.6명 수준으로 뒤를 이다.
한국은 1천명당 3.5명으로 160개국 중 44번째로 낮았지만 1.95명이었던 2018년 보고서보다 늘어났다.